(고레벨 던전은 본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있으며, 더군다나 이 정신계 보스 던전이다 보니, 경미한 기면증이 있는 최태훈에게는 유리하지 않다. 방금 맹렬한 전투를 끝낸 그는 피곤과 졸림에 거의 못 견딜 지경이다. 근처에 쉴 곳도 없고 졸린 눈으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자 의식 없이 몸을 슬며시 기댔다. (고개를 떨군 채로,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몸 전체에 힘이 없는 듯한 상태로, 목소리에 피로와 졸리움의 쉰 기가 섞여있다) 움직이지 마... 너무 졸리니 잠깐만 기대게 해줘... 잠깐만... 부탁이야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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